출사표

기지개를 켠다.

IT 10년 주기설을 믿고
그에 맞게 사고하며 행동하며 살았다.
딥러닝 세상이 열릴 것을 벌써 알았지만
배드민턴 치며 노느라
애써 세상의 흐름을 무시하며 살았다.

이제 일어날 때도 되지 않았겠는가?
몇 년 놀았고
부족하지만 대략적인 준비도 했고.

세상 무서운 것을 알고 있다.
무섭다고 나서지 못할 소심함이 내겐 없다.
평이하고 나른한 즐거움은
나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인생이란
올라가는 것이 있으면 내려가는 것도 있어야 하고
올라가지 못할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도
내려가지 않을 것 같은 시기도 있어야 한다.

강사로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면서
금전적으로 넘쳐나고
시간적으로도 넘쳐나는 일을 뒤로 한다는 것이
주변에 미안한 마음과 더해
부담이 된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부담보다는
배드민턴, 서핑, 스노보드, 패러글라이딩까지..
새로 시작한 행복과
멀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누리던 것을 못 누리는 것도 아니고
덜 누릴 수밖에 없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애나 어른이나 놀 때 가장 행복하다.

첫 번째 사업은 실패했고
빚과 그래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두 번째 사업을 시작하려 하고
세 번째 기회가 있을까,라는 걱정을 조금 한다.

스타트업이 아니라 스타트다운이 되는 것은 아닐까?
난 이런 말장난이 너무 좋다.
덕분에 심각한 얘기를 어떻게 끝내야 할지 놓쳤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이라는 형태의 사업을 다시 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전에 했던 회사,
아직까지 갖고 있는 법인의 이름은 글루소프트이다.
아주 끈끈한 회사를 만들고 싶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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