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제 한 달 조금 넘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기간이 지났고
4명 동시 재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14,500원 결제가 발생했다.
가족들과 동생까지 해서 2개 갖고는 부족할 것 같아서 2,500원을 추가했다.

사업을 다시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노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일을 할 수 있을까,하는 부분에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서핑을 왔다.
죽도 해변의 망고서프.
도미토리에 나 말고 아무도 없다.
바다에도 나 말고 간혹 한 명 정도가 눈에 띄다가 없다가 그런다.

놀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어제 오늘 이틀째 지내고 있는데..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
나의 경우에 한해서.

오전에 2시간, 오후에 2시간 서핑하고
중간에 2시간, 저녁 먹고 3~4시간 정도 공부를 했다.
보통의 근무 시간인 8시간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놀러와서까지 8시간을 한다면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닐지..

8시간을 채우는 것 또한 가능해 보이긴 하는데
따뜻한 바람도 맞아야 하고
멍하니 바다 위의 구름도 보아야 하고
오른편에 위치한 죽도정에도 올라야 하고
서늘해지면 동네도 한바퀴 돌아야 하는데..

다만 도시처럼 노트북으로 일하기에 편한 장소가 많지 않고
서핑 후에 몸이 너무 힘들다는 점은 아쉽고 해결할 과제이기도 하다.
몸이 힘든 점은 익숙함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관찰이 필요하다.

일과 놀이를 병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책임이 아닐까 싶다.
새벽 두 시까지 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어느 정도는 해놓아야 다음 날 마무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제목을 넷플릭스라고 해놓고 엉뚱한 얘기만 늘어놓았다.
실리콘밸리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문서가 있다.

"넷플릭스의 문화 : 자유와 책임"
이번에 하는 사업에서는 꼭 행복하고 싶었고
내가 행복한 만큼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도 행복을 보장할 생각이었다.
막연히 알고 있던 넷플릭스의 문서를 정독했고
우재와 서진이한테 공동 발표를 시켜서 애들도 알 수 있도록 했다.

내가 생각했던 행복은 "자유와 책임"에 있었다.
자유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도 당연하다.
어른이 됐고 그걸 모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회사가 성공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누릴 수 있는 만큼 자유로운 회사를 만들고 싶다.
오전 서핑 후에 공부하는 도중에
바깥 풍경이 너무 좋아 뭐라도 써야할 것 같아서..

나무 사이로 살짝 바다가 보이고,
왼쪽 승용차 위에 있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서핑보드다.
오늘은 구름 없이 하늘이 유난히 파란 날이다.

망고서프에서

 

'스타트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0) 2019.04.17
출사표  (0) 2019.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