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서핑 강습, 그 다음 날

지난 해에 탔던 방식이나 시간들이 잘못되지는 않았겠지만
너무 혼자서 하려고 했나,하는 자책감이 살짝 든다.

망고서프의 재호 선생님과 지열 선생님을 모시고
이것저것 얻어듣다 보니
서핑 역시도 알아야 할 이면의 것들이 참 많다.
새로 배운다는 것이 몹시 어렵다.

새벽에는 등대까지 패들링,
오전에는 라인업에 잠시 등장했다가 등대까지 다시 패들링.
오후에는 라인업에서 마지막까지 버텼는데
이게 참.. 미안한 짓이다.

라인업엔 파도를 기다리는 많은 서퍼들이 줄 지어 있다.
나같이 보드에서 자꾸 떨어지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차례가 됐어도
길막 역할을 하는 나로 인해 파도를 잡지 못한다.
나는 라인업에 나갈 준비가 조금 덜 됐다.
이건 파도를 잡고 말고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

얼떨결에 파도를 두 개나 잡았다.
파도는 덜 하지만 마음이 편하기에
라인업에서 가장 끝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의 사람이 준비를 하길래
덩달아 준비를 했고
보드 위에 올라갈 상황은 아니었는데
한참을 달려도 파도가 밀어주기에 슬그머니 보드 위에 설 수 있었다.

패들링을 못해도
상체를 들지 못해도
나에게는 파도라는 친구가 있음을 알았다.

오늘 하루는 정말 길었고
이번 주말, 망고서프에서의 공부는 말하기 부끄러울 만큼 했다.
일과 취미를 병행하기 위해
빨리 파도를 잡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

썬블록을 바르지 않아 어느 새 빨개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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